Questions and Ans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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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tard, baby>의 몇 퍼센트가 실화인지?
- 이야기의 뼈대는 사실을 기반으로 합니다. 그 애를 사귀게 된 계기, P와 M의 역할, 갈등이 되었던 문제 등은 사실을 빌렸습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을 어색하게 하지 않기 위해 추가되거나 빠진 부분이 많습니다. 퍼센트로 따지면 60퍼센트 정도가 사실일 것 같습니다. 재회 장면은 앞서 말한 대로 저의 꿈을 토대로 쓰였습니다.
2. <Bastard, baby>를 읽은 현재 저의 연인의 반응은 어떠한지?
- 이 질문이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일 것 같습니다. 저의 현재 연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습니다, 나의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 기분이 나쁘지 않냐고 말이죠. 그의 대답은 '전혀 상관없고 빨리 마지막 화를 써달라'였습니다. 저의 연인은 [분기간 이의선]의 편집장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데요. 그는 <Bastard, baby>의 열렬한 팬이라 아직도 저에게 이야기에 관해 많은 질문을 합니다. 아, 그리고 혹시 눈치채셨을지 모르겠지만 <Bastard, baby>에서 '그 애'를 단 한 번도 '그'라고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그'라고 지칭하는 인물은 저의 현 연인뿐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래서 굳이 '그 애'라고 고집스럽게 썼답니다.
3. P와 M은 실제 이름에서 따온 이니셜인지?
- 맞습니다. P와 M은 실제로 저의 가장 친한 게이 프렌드입니다. 극 중 약간의 각색을 두긴 했지만 묘사한 그대로 아주 밝고 명랑한 저의 둘도 없는 친구들입니다. Y 또한 실제 인물입니다.
4. Anthony의 키는 몇인지, 잘생겼는지?
- 이 질문을 받고 가장 많이 웃었습니다. 키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옆에 서면 그 애의 눈썹 부근에 닿았습니다. 잘생겼는지는... 상상에 맞기도록 하겠습니다. 소설이니 사실적인 것보다 머릿속으로 나만의 '그 애'를 그려보심이 어떠실는지요. 원하시면 자세히 묘사해 드리겠습니다. 따로 연락 주세요. (웃음)
5. '그 애'와 이별한 후에 다시 재회한 적이 있는지?
- 아쉽게도 한 번도 없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 한 번 더 그 나라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M과 함께 택시를 타고 지나가다 걸어가고 있는 그 애를 본 적은 있습니다. 그 애를 먼저 발견한 M은 빽빽 소리를 지르며 'Oh my god! Look!'을 외쳤는데요. 전 아무 말도 못 하고 그 애가 지나쳐 갈 때까지 쳐다만 봤었습니다. 다시 보니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6. 왜 소설의 제목이 <Bastard, baby>인지?
- 상반된 두 개의 단어를 조합하고 싶은 마음이 먼저였습니다. 처음에는 Satan, baby라고 지었다가 'Bastard'라는 단어로 바꾸게 되었는데요. 그 이유는 제가 좋아하는 단어이기도 하거니와 애정을 담아 부르는 호칭이 될 수 있으며 결정적으로는 뜻이 모호하기 때문입니다. 이야기의 처음에 '그 애'를 지칭한 bastard의 뉘앙스와 후반부에 나오는 bastard의 뜻이 아예 다르기 때문이랄까요. 그 연장선으로 뒤에 연인 관계에서 자주 쓰는 baby라는 단어를 붙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소설의 제목을 <Bastard, baby>로 지은 것이 성공적이라 생각합니다. 다들 그 뜻을 궁금해하셨기 때문입니다.
6. 결말이 두 주인공에게는 긍정적인데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 우선 <Bastard, baby>의 주인공을 그저 '한국에서 유학 온 평범한 소녀'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어요. 그래서 P와 M, Anthony와 같은 이름을 주인공에게는 끝까지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부분에 두 주인공이 재회하는 장면을 넣은 것은 제가 정말 오랫동안 꿔온 꿈의 마지막을 그 둘의 이야기로 마무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두 주인공이 오래전 이야기를 웃으며 나누고 서로의 어린 날을 추억하는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7. 다음 사랑 이야기도 준비되어 있는지?
- 구체적으로 준비되어 있는 소설은 아쉽게도 없습니다. 이전 [분기간 이의선] #4. '소수의 연인'에서 언급한 본격적인 이야기가 <Bastard, baby>였습니다. 이야기의 스타트를 꽤나 오랫동안 준비한 셈입니다. 그에 반해 이후의 내용들은 쓰인 지 10시간이 채 안 되는 신선한 글들이었습니다. 약간은 충동적인 저의 성격대로 써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앞뒤 가리지 않고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