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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냉이 같은, 민들레 같은, 봄비 같은
안녕하세요. [분기간 이의선]의 발송자, 이의선입니다. 다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이 계절을 만끽하고 계시겠지요. 오늘은 완성된 글 한 편이 아닌 작은 속보를 들고 왔습니다.
작년 3월, 저는 오랫동안 구구절절 써 온 혼자만의 글을 꺼내어 여기저기 보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지금 다시 꺼내보기 민망할 정도의 엉터리 글을 발송한 지도 벌써 일 년이 훌쩍 지났네요. 첫 글을 작년 3월 16일에 발송하였으니 말입니다. 제가 어영부영 지은 '분기간 이의선'이라는 말도 이제 부끄럼없이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입에 익숙해졌습니다. 처음 연재를 하자고 마음먹었을 때는 월간은 힘들고 연간은 터무니없으니 '분기 간'으로 지어야겠다라고 쉬이 정했는데요. 제가 마음먹었던 것보다 많은 글을 [분기간 이의선]의 이름으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일 년 동안 서른 편이 넘는 글을 보내었으니 생각보다 [분기간 이의선] 연재 글을 쓰는 게 훨씬 즐거웠나 봅니다.
처음 글을 보낼 때는 이곳저곳에 이름을 흘리고 다니며 대대적으로(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소규모) 홍보를 했었는데요. 지금은 아무런 광고도 하지 않고 기존에 구독해 주셨던 분들에게만 간간히 글을 보내고 있습니다. 소소한 인원이지만 - 심지어 90프로는 저의 친구나 지인들이지만 - 늘 응원해 주시는 마음들 덕에 지금까지도 글을 보내고 있다는 말을 전합니다.
진심으로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글 속에서 항상 내비치는 다짐이 있죠. "나는 할머니 작가가 될 거야."라는 말이요. 솔직히 제가 할머니 작가가 될 수나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한... 30년이 지나 '이의선'이라는 작가를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만나시게 된다면 '[분기간 이의선] 작가가 할머니 작가로 데뷔하는 데 성공했나 보다!'라고 생각해 주세요. (저를 30년 동안 잊지 마시라는 말이지요.) 제가 가끔가다 편지하듯 발송하는 이메일이 여러분의 일상에 소중한 오락이길 바랍니다.
편지라 하니 제가 왜 이 글을 쓰고 있는지 생각났습니다. [분기간 이의선]의 일 주년을 맞이해 여러분께 편지를 드릴 예정입니다. 작년 이맘때 5화 <연서>를 보내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러브레터를 자주 써야겠다 생각했지만, 사실 저는 입 밖으로 다정을 내뱉는 것이 참 어려운 사람인지라 그 이후 한 번도 러브레터 형식의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분기간 이의선]의 일 주년을 어떻게 기념할까 하다 봄의 힘을 빌려 사랑편지를 썼습니다. <냉이 같은, 민들레 같은, 봄비 같은>이란 제목을 붙여 쓴 편지 글입니다. 이번 글은 메일이 아닌 우편으로 보내드리려 합니다. 비록 벚꽃은 다 떨어졌지만 봄은 이제 시작이니 봄기운을 더한 편지를 보내드립니다.
저의 편지는 위에 첨부한 예시사진처럼 구성됩니다. 엽서 세 장에 편지를 빼곡하게 채워 보낼 예정이에요. 물론 제가 직접 쓴 손편지입니다(인쇄본). 편지가 세 장인지라 각각의 엽서는 냉이, 민들레, 봄비가 그려져 있습니다. 손수 그린 냉이와 민들레 그림도 있으니 향긋한 편지가 되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혹여나 저의 글씨체를 알아보지 못하실까 봐 같은 편지 글을 메일로 한번 더 발송할 예정입니다.)
누구나 편지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아래 버튼을 누르시면 편지를 받을 주소와 받는 이, 보내는 이를 입력하실 수 있는 링크로 연결됩니다. *여러분의 이름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저의 러브레터를 보내고 싶으시다면 선택 항목에 '보내시는 분의 성함'을 적어주세요.* 두루두루 특별한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 분이 여러 부의 편지를 보내셔도 좋습니다. 물론 우편비는 제가 부담합니다. / 해외 발송도 가능!)
편지는 조금 느리게 도착할 예정입니다. 이 메일이 가물가물해질 무렵 우편함에 꽂혀 있는 '진짜' 편지를 받으실 거에요. 보낸 편지가 주인에게 다 도착할 때 즈음 <냉이 같은, 민들레 같은, 봄비 같은>을 메일로 보내드릴게요. 그때까지 봄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저의 글을 기다려주시고 때때로 꺼내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저는 별것 없는 일상을 글로 쓰겠습니다. [분기간 이의선]의 이름으로 언제까지 글을 보낼 수 있을지 아직 모르지만 부디 저와 함께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여러분!
편지할게요.
이의선 드림.